GTX 노선따라 경매시장에도 '훈풍' 분다

경매 인사이트

화성 동탄·용인 기흥 등
교통망 호재에 응찰 증가
낙찰가율도 90% 넘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지나는 수혜 지역이 최근 경매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말 개통한 GTX-A노선 정차역 인근에 있는 경기 화성 동탄동, 용인 기흥구 등을 중심으로 경매 낙찰가가 오르고 평균 응찰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 교통 호재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는 지역으로 경매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16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기흥구 지석마을 진흥더루벤스 전용면적 101㎡가 4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4억200만원으로, 119%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했다. 수요가 낮은 대형 주택형인데도 응찰자가 11명 몰렸다. 이 단지에서 에버라인 지석역을 거쳐 기흥역으로 이동하면 이달 말 개통하는 GTX-A노선 정차역인 구성역에 닿는다.올 4월에도 GTX-A노선 동탄역세권 단지인 동탄역동원로얄듀크비스타 3차 전용 95㎡가 경매에 나오자 31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감정가(9억7800만원)를 웃도는 10억9500만원(낙찰가율 112%)에 낙찰됐다. 같은 달 수인분당선 기흥역세권 단지인 기흥역센트럴푸르지오 역시 16명의 입찰자가 몰리며 감정가(6억7700만원)보다 4410만원 높은 7억2110만원(낙찰가율 107.6%)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동탄역이 있는 화성시 낙찰가율은 3월(92.4%), 4월(93.3%)에 이어 지난달에도 90.7%로 3개월 연속 90%대를 나타냈다. 기흥구가 속한 용인시 역시 낙찰가율이 3월(86.0%), 4월(86.2%), 5월(90.3%) 석 달 연속 상승했다. 두 지역 모두 지난달 경기 전체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6.4%)을 웃돌았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는 용인 10.5명, 화성 12.9명으로 경기 지역 평균 응찰자(10.1명)보다 많았다.

GTX 개통을 앞둔 지역에도 경매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3월 파주시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휴먼빌레이크팰리스 전용 84㎡엔 66명의 응찰자가 입찰했다.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인 GTX-A 파주운정역 인근에 있는 단지다. 2028년 GTX-C노선이 개통되는 수원 영통구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석 달 연속 90%를 넘겼다.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경매시장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GTX역 인근 지역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재 지역 내 수요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