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애국 베팅 개미들…올해 줄줄이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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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달러 약세 예상에 '달러 인버스 ETF' 매수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달러선물 인버스 상품을 순매수하고 있다.
예상과 반대로 달러 강세 지속되며 ETF 최대 14.27% 손실
당분간 달러 강세 예상되나 3분기말 약세 전환 전망도 나와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14.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2.78%)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달러가 하락세를 보여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다른 달러선물 인버스 ETF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연초 이후 13.8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14.27% 내렸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역시 6.48% 내렸으며,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65%, 'KBSTAR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51% 하락했다.
올 들어 달러 강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달러당 1299원이었던 환율은 현재 1380원 수준까지 올랐다. 올해 미국 경기가 지속 호조세를 나타내며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다. 연초 시장에선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를 최대 5회까지 예상했으나 현재 예측치는 1~2회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55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KODEX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오히려 올 들어 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의견이나 단기적으론 여러 불확실성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단 의견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미국 물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9월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기적으론 유럽 정치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 현상 등으로 미국 외 지역에서도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조기 총선 등 유럽 선거 일정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로 달러 강세가 당분간 유지되나 9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며 본격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단 분석이다. 현재 대신증권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약 1335원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