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노래, 방시혁 기타…'K팝 수장' 한 무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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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트리뷰트 스테이지(헌정 무대)를 꾸몄다.
이날 박진영은 대표곡 '난 여자가 있는데'에 대해 "2001년도에 이 곡을 처음 만들고, 이 기타 연주를 개발해낸 사람이 바로 제 사랑하는 동생 방시혁"이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과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며 다양한 곡을 같이 작업했다. 박진영은 프로듀서로, 방 의장은 수석 작곡가로 국민 가수 god를 탄생시킨 주역들이기도 하다.
박진영의 소개에 이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깜짝 등장하자 박진영은 "22년 만에 다시 시혁이의 기타로 이 노래를 부르게 된다. 간다 시혁아"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방 의장은 박진영의 옆에서 기타 연주로 호흡을 맞췄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어 god의 '거짓말', '촛불 하나'를 열창했다. '거짓말' 무대에는 엔하이픈 제이, '촛불하나' 무대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가 함께 했다.
박진영은 기타 연주로 호흡을 맞춰준 방 의장을 향해 "시혁아 고마워"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 민 대표 등을 상대로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항변했으나, 민 대표를 제외한 어도어 경영진은 하이브 측 인사로 교체됐다.
방 의장은 해당 사태 이후 입장 표명을 최소화해 왔다. 지난달 17일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게 전부다.
하지만 방탄소년단(BTS) 진의 복귀와 함께 SNS 활동을 재개했다. 방 의장은 지난 13일 진의 전역 행사에 참여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박진영과도 합동 무대를 펼쳐 주목받았다. 방 의장이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