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토니어워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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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토니어워즈국산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가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상인 '토니어워즈'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 센터에서 제77회 토니어워즈 시상식이 열렸다. 1947년 시작된 토니어워즈는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연극과 뮤지컬을 대상으로 26개 부문에서 시상한다.이날 '위대한 개츠비'에서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 린다 조가 뮤지컬 부문 ‘최고 의상 디자인상’을 받았다. 린다 조는 전 세계 오페라와 뮤지컬 무대에서 200여개의 작품을 맡은 베테랑 의상 디자이너다. 2014년에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로 토니어워즈 의상 디자인상을 이미 한 차례 수상했다.
'위대한 개츠비' 린다 조에게 ‘최고 의상 디자인’
국산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개막 후 9주 연속 매출액 100만 달러 기록하며 흥행 중
한국계 미국인 조명 디자이너 해나 수연 김도 수상
뮤지컬 '아웃사이더'로 '최고의 조명 디자인' 부문
린다 조는 ‘위대한 개츠비’를 위해 총 350여 벌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지난해 10월 무대에 오른 시험 공연 당시 뉴욕타임스는 "정교한 조명과 눈부신 의상이 매혹적"이라고 극찬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20년대 시대상을 투영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다.▶▶▶[관련 인물] 하루키가 사랑하는 20세기 미국 대표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
국내에서는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한국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작품을 이끌어 주목받았다. 국내 제작사가 공동 프로듀서가 아닌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만든 창작뮤지컬이 브로드웨이 주요 공연장에서 오픈런으로 개막하는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해 10~11월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연 시험 공연에서도 현지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1200석 객석을 전 회차 전석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다.공식 개막 이후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4월 25일 정식 개막 후 3주 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 달러(약 18억원)를 돌파했다. 지난 16일까지 9주 연속 주당 매출액 1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관객 투표로 결정되는 제21회 씨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관련 기사] 브로드웨이 입성한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초반 돌풍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린다 조는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인 프로듀서가 제작하고, 아시아계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등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훌륭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어 즐거웠고 이 작품을 함께 만든 수많은 동료에게 감사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또 한 명의 한국계 디자이너가 토니어워즈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미국인 조명 디자이너인 해나 수연 김은 뮤지컬 '아웃사이더'로 '최고의 조명 디자인상' 부문에서 동료인 브라이언 맥데빗과 공동 수상했다. 1960년대 미국 갱단에 속한 청년들을 그린 '아웃사이더'는 이날 '최고의 뮤지컬상'과 '최고의 음향 디자인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관련 기사] "K뮤지컬의 생명력을 더하는 도전"…'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입성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