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직원 육아기간 5년까지 보장…'거점형 늘봄센터' 적극 확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KB 여의도 직장어린이집을 찾아 선물을 건네고 놀이수업을 함께했다. /KB금융 제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미래 세대의 희망인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문제는 더 이상 국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숙제라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KB금융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돌봄공백을 해소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임직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3개 계열사에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82명의 어린이들이 이용 중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고 남성 직원들의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도 적극 권장함으로써 부모가 함께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국민은행은 올해 초 은행권 처음으로 육아퇴직제도를 도입했다. 3년 뒤 재채용 조건으로 퇴직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복귀 시에는 퇴사 당시의 직급과 기본급 등이 그대로 유지된다. 육아휴직 2년과 육아퇴직 3년을 모두 사용하면 최대 5년 동안의 육아기간을 갖게 된다. 국민은행 직원 45명이 재채용을 보장받고 퇴직했다.

KB금융은 2018년부터 경력 단절 문제 및 저출생 현상 극복을 위해 총 1250억원을 투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2월 교육부와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체계 발전’을 위해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특히 KB금융은 늘봄학교 주요 사업 중 하나인‘거점형 늘봄센터’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거점형 늘봄센터는 인근 과대·과밀학교의 늘봄학교 수요 흡수를 위한 거점 내 돌봄센터로 맞춤형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돌봄 및 방과후 학교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맞벌이 가정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평일에는 저녁 8시,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 그리고 방학기간 중에도 운영된다.

올해 2월 개관한 인천 지역의 첫 거점형 늘봄센터인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에서는 그동안 초등 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못했던 인근 지역 6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이용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주말에 운영되는 거점형 늘봄센터가 제주에 문을 열었다. 제주시 아라초등학교와 서귀포시 동홍초등학교에 문을 연 늘봄센터 ‘꿈낭’은 주말에도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게 운영된다.KB금융이 지원하고 있는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내 빈 교실 등을 활용해 부모들이 부담해야하는 비용 감소로도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국공립 병설 유치원의 월 이용료는 사립 유치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KB금융은 늘봄학교 공간 설계 시 선생님과 학부모, 어린이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수렴해 ‘학생 친화적인 공간’ 으로 구성했다. 친환경 자재와 모서리가 둥근 가구를 설치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놀이공간도 조성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