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잡아라"…정부, 입국부터 출국까지 편의 개선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정부가 관광수입 증대와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해 비자심사를 비롯한 입국 절차를 개선하고, 지방도시 직항노선을 확대하는 등 편의 개선에 나선다.

정부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외국인 방한관광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방한관광객 수는 2021년 97만명에서 지난해 1103만명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관광수입은 2021년 10억6000만달러(약 1조4600억원)까지 감소한 후 지난해 15억1000만달러(약 2조8600억원)로 회복이 더딘 편이다. 단체보다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고, 쇼핑보다 문화 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전환되며 지출 성향이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이에 정부는 방한관광객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입국절차 간소화, 체류기간 확대, 관광소비 촉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먼저 입국부터 지역관광, 출국까지 방한관광 전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집중적으로 개선한다. 비자심사 인력, 비자신청센터 등 기반을 확충해 방한 관광객 증가 국가의 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을 단축한다. 또한 단체관광객의 전자여행허가(K-ETA) 일괄신청 범위를 확대하고, 여권 자동판독(OCR)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를 간소화한다. 다국어 서비스 확대와 증빙서류 제출 기능 추가 등을 통해 이용자 편의도 개선한다.

고부가가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입국절차도 간소화한다. 케이팝(K-Pop)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케이-컬처 연수비자'의 시범운영을 연내 시작하고,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 와서 업무를 하면서 지역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을 검토한다.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행사 주요 참가자에게 입국 우대심사대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국제회의 등 국제행사 분야의 동반자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행사 유치 시 동반자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경우 국고 지원 심사에서 우대한다.

크루즈 관광객의 관광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무인자동심사대를 추가 설치해 출입국 심사시간을 단축하고, 크루즈 여객터미널 운영시간도 탄력적으로 연장한다.

아울러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린다. 필리핀 등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와 운수권 신설·증대 협의를 추진한다.교통 이용 지원 방안도 담겼다. 외국인 관광객이 짐 없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KTX)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16개 역으로 확대 제공하고, 출국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롭(Easy Drop)' 서비스 제공 지역도 확대한다.

또한 방한관광객의 지도 앱 이용과 대중교통 승차 편의를 개선한다.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앱에서 맛집 등 주요 방문지에 대한 사용자 후기를 영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하여 제공한다.

해외 신용카드로 모바일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하고, 국내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도입한다.철도와 렌터카 이용 편의도 개선한다. 고속철도(SRT·KTX) 온라인 예매시스템 내 다국어 서비스, 좌석 지정 기능 등을 추가하고, 방한 항공권 구매 시 고속철도(KTX) 승차권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항공-철도 연계 발권 서비스(Rail&Air) 대상역을 현재 9개 역에서 14개 역으로 확대한다. 방한 외국인이 유효한 국제운전면허를 지참해 차질 없이 렌터카를 대여할 수 있도록 렌터카 업체에 국가별 국제운전면허증 안내자료를 제공한다.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정보그림.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