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재탄생한 소설 '국화꽃 향기'…18일부터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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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은 Beyond Ballet '국화꽃 향기'양영은 Beyond Ballet은 제14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모선정 프로그램으로 '춤추는 문학 시리즈 3-국화꽃 향기'를 선보인다.
제 14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모선정작
18일 20시 / 19일 20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8일부터 양일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작품은 200만 독자를 감동시킨 김하인의 대표 장편소설 '국화꽃 향기'를 모티브로 한 창작 발레다.이 소설은 드라마 '가을동화'와 영화 '국화꽃향기'의 원작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독자들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국 문학의 전설 중 하나다.
여자주인공 미주를 만나는 순간부터 단 하루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는 남자주인공 승우. 꿈을 향해 도전하고 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미주. 그는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머물 튼튼한 나무가 되어주는 승우의 사랑을 깨닫고 결혼한다. 그러나 미주의 몸에 암이라는 죽음의 그림자와 아기라는 생명의 씨앗이 공존하게 되고, 승우는 무수한 한계를 넘으며 그녀를 끝까지 사랑한다.
누구보다도 순수한 그들의 사랑이 뜨겁고 가슴 아픈 사랑으로 성장해나가는 그 여정을 몰입력 있는 드라마 발레로 탄생시키고자 작품을 기획하였다. 이들은 봄날의 꽃잎들로 만나 푸르른 나무로 무성해지고, 하염없이 가느다란 겨울나무가 되어가지만, 뜨거운 사랑으로 이내 봄의 새싹을 품어낸다.이 작품을 통해 1980년대 대학 생활, 1990년대의 결혼생활, 그리고 2000년이 오기 전 들이닥치는 그녀의 죽음의 순간까지를 오롯이 그려낸다.
양영은 Beyond Ballet은 '춤추는 문학'이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한국의 문학작품을 탐구하며 한국적 정서와 미를 살려내는 창작 발레를 만들어가고 있다.이번 공연에는 현)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이동탁 발레리노가 승우역을, 사랑스러움을 가득 머금고 가녀린 몸으로 몰입력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현) 유니버설발레단 드미솔리스트 서혜원 발레리나가 미주 역을 맡아 완전한 사랑을 이루는 파드되(2인무)와 죽기 직전 고통 속에서 헤매는 미주를 간절히 지탱하는 승우의 가슴 아픈 마음을 담은 파드되를 통해 소설이 지닌 감동을 오롯이 전할 예정이다. 미주의 친구 정란 역은 탁월한 작품 분석력과 맑고 바른 이미지를 지닌 진유정 발레리나가 맡았다.창작작업을 통해 한국발레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는 양영은(양영은 Beyond Ballet의 예술감독 겸 대표)은 예원학교 재학 중 영국으로 유학을 가 버밍엄 로얄발레단 부속 엘름허스트 학교를 졸업했다. 2006년 영국 왕립무용학교 발레교수자학부를 졸업하며, 한국인 최초로 최상급 지도자 자격증인 LRAD를 받았다.
주요 활동으로는 2015년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선정작로 초연한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의 대본·연출가로서, 2021년 예술의전당 제작 공연과 2022년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을 함께하며 입체적인 대본과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2021년에는 유희경 시인의 시 '꿈속에서'를 모티브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선정작 '춤추는 문학 시리즈 1-서울밤, 꿈속에서'를 탄생시켰다. 또한 2022년 무용 분야에서 명망 높은 A&HCI 급 학술지 'Dance Research: The Journal of Society for Dance Research'에 한국인 최초로 표지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이루며, 한국창작발레 '오월바람'의 공연 사진이 국제학술지 표지로 출판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