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에게 사랑을 보내주세요"…세종시 노인인권 사행시 전시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가정내 학대 지속 증가
"노트에 적어 기억해 보렵니다 / 인생이 짧다 말하는 당신의 삶을 / 보물처럼 남겨진 당신의 노력을 / 호탕한 웃음으로 고비를 넘긴 당신의 주름을."
세종시는 17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6월 15일)을 맞아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노인인권 관련 사행시 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노인학대, 노인보호, 노인존중, 학대근절을 주제로 한 사행시가 많았다"며 "노인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노인보호를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은 시민 김봄 씨의 아이디어 등 당선작 대부분에 노인을 공경하고 보호하자는 의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노인학대는 최근 수년 사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3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노인학대 신고는 2만1천936건으로, 전년(1만9천552건)보다 12.2% 늘었다.

지난달 31일까지 세종시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37건이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접수된 신고 건수(66건)의 56%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신체적 학대와 정신적 학대가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가정 내 학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노인학대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노인복지시설 종사자에게는 노인인권 향상을 위한 사례 중심 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시청 1층 로비에 사행시 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하는 한편 관람객을 대상으로 노인학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