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 꺾인 中 산업생산…금리 10개월째 동결

5월 소매판매는 '깜짝 반등'
인민銀 정책금리 年 2.5% 유지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와 수출은 강세를 보였지만 전문가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터 추정치(6%)와 전월치(6.7%)를 모두 밑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해 추정치(4.2%)에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베이징 등 대도시(1선)의 5월 신규주택 가격은 작년보다 3.2% 하락했다. 지난 4월(-2.5%)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올 들어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1% 줄었고 주거용 부동산 판매는 30.5%나 감소했다.

5월 소매판매는 3조9211억위안(약 744조570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7% 증가하며 추정치(3%)를 뛰어넘었다. 1, 2월(각각 5.5% 상승)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 약세로 인한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소비자 지출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는 큰돈 쓰기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수출도 강세였다.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해 추정치(6%)를 웃돌았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어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연속 동결(연 2.5%)했다. 인민은행이 국내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은행 순이자마진 하락과 위안화 약세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2.1% 넘게 하락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