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마다 달랐던 中 지도이념…경제따라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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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先富論'으로 개혁개방중국 정치 지도자들은 시대별 지도 사상을 제시했다. 중국의 변화 과정은 시대별 핵심 사상과 키워드를 살펴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고성장으로 계층격차 심해지자
후진타오, 지속가능한 '조화사회'
현대 중국은 마오쩌둥의 마오쩌둥사상과 함께 시작됐다. 1949년 혁명을 성공시킨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을 이끌고 정권을 잡았다. 그는 농촌을 혁명의 근거지로 삼는 등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중국 현실에 맞게 적용한 마오이즘을 공표해 중국의 지도이념으로 삼았다. 자본주의 사회가 전복된 이후에도 사회주의 완성을 위한 지속적인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그는 1958~1960년 무모한 ‘대약진운동’과 1966년부터 이어진 ‘문화대혁명’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중국을 파산 직전까지 끌고 갔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 말 권력을 잡은 덩샤오핑은 마오주의에서 탈피해 부유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부유해져야 한다는 ‘선부론’을 주창했다. 사상해방과 실사구시라는 두 가지 틀에서 점진적 개혁개방을 추진했다. 덩샤오핑 이론은 1999년 중국 헌법에 추가돼 국가 지도이념으로 자리잡았다.
1991~2011년 장쩌민과 후진타오 집권 시기 중국 경제는 연평균 10.4%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과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진 것은 숙제였다. 당시 서부대개발, 동북진흥, 중부궐기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한 배경이다. 장쩌민은 공산당이 중국의 선진 생산력과 문화를 발전시키고,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3개 대표론을 지도이념으로 삼았다. 후진타오는 ‘과학적 발전관’을 지도이념으로 내세웠다. 국민총생산(GDP) 만능주의 노선을 수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조화사회’ 건설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11월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당선된 후 ‘중국몽’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이 되는 시점에 샤오캉 시대(국민이 만족하는 안정된 사회)를 열고, 공산당 집권 100주년(2049년)에는 선진국에 도달한다는 꿈이다. 시 주석은 2020년 샤오캉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