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비만약도 있다"…美 학회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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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4일 美 당뇨병학회 참석세계 비만약 시장이 2030년까지 1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도 뜨겁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오는 21~24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당뇨약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ADA는 세계 1만2000여 명의 전문가가 대사질환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대웅·한미·동아 등 성과 공개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 중인 비만·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물질 ‘DA-1726’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일라이릴리의 ‘터제파타이드’(제품명 젭바운드),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 등 경쟁약과 비교해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도 비만치료제 ‘HM15275’ 관련 네 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삼중작용제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쥐 실험에서 투약 3주 차에 체중의 39.9%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15%)와 젭바운드(25.3%) 등 경쟁약 대비 효과가 뛰어났다.
대웅제약은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증 신장 기능 저하 환자에게서 ‘엔블로’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 임상 3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국산 36호 신약으로 경쟁약(다파글리플로진) 대비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GLP-1 기반 약물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프로젠은 비만약으로 개발 중인 ‘PG-102’의 비임상 및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 약물은 GLP-1과 GLP-2의 이중작용제로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미국 유럽 등에서 다국가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벤티지랩과 펩트론은 각각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해 비만약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