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러북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가능성"(종합)

"푸틴, 김정은과 비공식 대화서 민감 사안 논의"
18일 저녁 평양 도착…국방·외무장관, 우주공사 사장도 동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북한을 방문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서 여러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서 작업이 진행 중으로 이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에도 해당된다"며 "이 문서 역시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가 체결된다면 현재의 세계 지정학적 상황과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관계 수준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문서가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의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2000년 '우호·선린·협조 조약', 2000년과 2001년 북러 선언 등 기본 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는 당연히 국제법의 모든 기본 원칙을 따르고 어떠한 도발적 성격도 없으며 어느 국가를 직접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북아시아 지역의 더 큰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측은 여전히 작업하고 있으며 서명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수 시간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과 관련해선 18일 저녁에 북한에 도착한 뒤 주요 행사는 19일 예정됐다고 밝혔다.

19일 베트남으로 바로 이동하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북한 체류 시간은 만 하루가 채 안 될 수도 있다.

그는 두 정상이 확대 형식 회담과 비공식 대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협상하는 등 매우 풍부하면서도 바쁜 방문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경제, 에너지, 교통, 농업, 지역 상호관계, 안보 현안,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현안 등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비공식 대화에 대해 "수행원 중 특정 인원들이 포함되며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들이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 올레크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등이 수행한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기자회견도 한다고 예고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 규모가 9배 증가해 3천330만달러에 이르렀다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개정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분쟁의 이유와 본질에 대한 이해와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지지에 감사하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다극화한 세계 구축을 포함한 여러 문제에 비슷한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과 관련, 우샤코프 보좌관은 "오전 12시(0시)에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서명된 문서를 교환하고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실무 조찬 형식으로 회담하며 경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원칙을 확정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다양한 분야 협력에 관한 약 20개의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