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20kg 벌크업부터 13kg 감량까지…"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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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주말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배우 김민규사슴 같은 눈망울에 독기와 열정이 가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돋보이는 외모로 단순에 시선을 사로잡던 유망주에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가 됐다. 아이돌로 데뷔한 적은 없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후 자신에게 기대하는 이미지 때문에 "성인이 된 후 6개월이 넘도록 술도 마시지 못했다"는 김민규는 "이제는 그런 모습을 깨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20kg 벌크업 중 MBN 주말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에 캐스팅된 후 "살을 빼보자"는 연출자의 말에 단숨에 13kg까지 감량하며 모두를 깜짝 놀랄만한 열정을 보여줬던 김민규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아 기분이 좋다"면서 "쉬는 동안 더 운동도 열심히 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 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김민규가 연기한 도성대군은 세자 이건의 이복동생이지만, 누구보다 그를 따르고 의지했던 인물. 하지만 첫눈에 반한 최명윤(홍예지 분)의 마음이 이건에게 향해 있다는 걸 알고, 궁중의 암투 속에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갈등과 고뇌에 휩싸이는 인물이다.
2019년 방송된 Mnet '프로듀스X'에 출전하며 얼굴을 알린 김민규는 2020년 웹드라마 '만찢남녀'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JTBC '아이돌', 웨이브 '청춘블라썸',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 tvN '마에스트라'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세자가 사라졌다' 촬영이 끝난 후 현재 휴식기를 가진 김민규는 "일을 시작한 후 이렇게 쉬어본 것도 처음 같다"면서 "얼마 전 가족들과 일본으로 여행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대되는 신예"라는 평가받았지만,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지켜주고 싶은 귀여운 대군부터 결국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왕에 오르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연기력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함께 연기했던 선배 연기자들에게 "이제 하산해도 되겠다"는 칭찬을 받았을 정도.섬세한 감정 연기에 "정말 많이 울었다"는 김민규는 "정극도, 사극도 처음이었는데 즐겁게 준비했다"며 "주변 고향 친구들은 제가 어디에 출연하는지 별 관심이 없는데, 부모님이 저인지 모르고 시청하다가 '잘 우는 애가 민규네'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었다. 아이돌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만들어진 이미지에 대해 "사람들이 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기대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겁이 많았고, 조심했지만 어느 순간 그 틀을 깨게 됐고, 그러면서 연기에도 더 재미를 느끼게 됐다. 지금은 연기보다 더 재밌는 건 떠오르지 않을 정도"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세자가 사라졌다'의 도성대군을 연기하며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민규는 "계속 부딪히며, 깨지면서 성장하는 20대를 보내 단단한 30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소년 이미지가 강해 운동을 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교복을 입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며 "언젠가 제가 입고 싶어도 입지 못하는 시기가 올 수 있는 만큼 학원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해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