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 상금…윤이나·박주영·방신실 '시즌 첫 승' 정조준

2024시즌 13개 대회서 10명의 우승자 탄생
2년 전 3위 윤이나 시즌 11번째 챔피언 기대
지난해 공동 2위 박주영·허다빈도 독기 품어
방신실·김민별·김수지 등 마수걸이 우승 노려
사진 왼쪽부터 윤이나·박주영·방신실. 사진=KLPGA/한경DB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13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총상금을 14억원(우승상금 2억5200만원)으로 키우며 메이저급 대회로 거듭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에서 11번째 챔피언이 나올 수 있을까. 총상금 14억원은 상반기 KLPGA 정규 투어 최대 규모다.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의 12억원보다도 2억원이 많다.

20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 강자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포천힐스CC에서 우승을 아쉽게 놓친 기억이 있는 윤이나(21)와 박주영(34), 허다빈(26)이 유력한 ‘마수걸이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윤이나가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제공
윤이나는 2년 만에 다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나선다. 그는 데뷔 시즌이던 2년 전 이 대회 첫날부터 버디 9개(보기 1개)를 쓸어 담으며 박민지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1타 차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친 그는 흐름을 살려 3주 뒤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징계에서 복귀한 이후 국내에서 치러진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윤이나는 언제든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세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단독 9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진입한 그는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산악지형인 레인보우힐스CC에서 펼쳐진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한 그는 평균 253.8야드(3위)의 여전한 장타와 79.3%(3위)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앞세워 포천힐스CC도 접수할 준비를 마쳤다.
박주영이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제공
지난해 1타 차 공동 2위에 그친 박주영과 허다빈도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특히 출산 후 지난 시즌 투어로 복귀한 ‘엄마 골퍼’ 박주영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간 뒤 그해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승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톱10에 4차례 입상하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허다빈이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제공
2017년 투어에 데뷔한 허다빈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노린다.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개인 통산 4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초반엔 다소 들쑥날쑥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 공동 7위-공동 10위-공동 16위를 기록할 만큼 기세가 좋다.

이들 외에도 지난 시즌 ‘장타 신드롬’을 일으키며 2승을 쓸어 담은 방신실(20), 지난해 우승 없이도 신인왕에 오른 김민별(20), 3년 전 이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수지(28) 등이 ‘포천힐스의 여왕’에 등극하면서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릴 후보들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