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이사진 일본인이 독차지…'네이버 지우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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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18일 오후 정기 주총라인야후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를 낸다. 라인야후는 이날 주총을 통해 이사진 전원을 일본인으로 꾸리게 된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렸던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는 일찌감치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CPO직만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진 전원 일본인으로 선임
라인페이 종료 등 '네이버 지우기'
1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이날 오후 1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주총에는 카와베 켄타로 대표이사 회장·이데자와 다케시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된다. 사외이사에 하스미 마이코 변호사, 쿠니히로 다카시 변호사를 재선임하고 타카하시 유코 전 덴츠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처리된다. 모두 원안대로 통과되면 노무라종합연구소 이사 출신인 요시오 우스미 이사를 포함해 총 4인의 사외이사가 구성된다.
사내이사를 맡던 오케타니 타쿠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신 CPO와 함께 이사직을 내려놓고 CSO직만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사진은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4명' 체제로 개편된다.
업계 안팎에선 라인야후가 이사진을 전원 일본인으로 꾸리게 되면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야후는 A홀딩스가 지분 64.5%를 보유 중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갖고 있다. 라인야후는 보안 사고와 관련해 "네이버와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 이후 일부 서비스를 개편했다. 일각에선 이를 '네이버 지우기'로 보고 있는 상황.
라인야후는 라인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법인(라인비즈플러스)을 청산하고 대신 대만에 모회사를 둔 라인페이플러스로 사업을 이관했다.
일본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도 내년 4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원할 경우 라인페이 잔액을 페이페이로 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페이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2018년 선보인 서비스. 라인페이 일본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4400만명에 달한다. 라인야후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대신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기도 했다. 야후 지식 공유 서비스 내 AI 답변 기능을 챗GPT-4로 구현한 것.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는 2026년 12월까지 완료한다.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의 1차 행정지도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러나 총무성은 당시 라인야후 측 답변이 부족하다고 보고 2차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는 이달 28일까지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PPC)에 네이버 위탁 업무 정리 계획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여기엔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인증 시스템 분리 방안이 포함된다. 다음 달 1일까진 자본관계 재검토 방안을 포함한 답변을 총무성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네이버 측은 다음 달 1일 제출할 답변에 지분 매각 등 경영권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협상이 총무성 행정지도 답변 기한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낮아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를 놓고 지분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양측 지분 협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