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박사마을, 마을 전체가 마당놀이·판소리·인형극 무대…전통 탈·밀짚모자 만들고 탈춤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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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박사를 배출해 ‘오박사 마을’로 불리는 충북 청주시 현도면의 농촌마을. 오박사 마을은 20여 개 농가가 옹기종기 모인 보성 오씨 집성촌이다. 마을 입구(작은 사진)에 놓인 우물에서부터 연중 운영하는 전통 마당놀이 등 다양한 체험활동까지 농촌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오박사 마을 입구에는 옛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물을 마시러 꼭 들렀다는 전설의 우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우물은 350년 전에 발원된 것으로 지금까지 마르지 않은 채 마을을 지키고 있다. 너른 논 뒤쪽으로는 자전거 길이 펼쳐진다. 2007년 라오스 대사가 오박사 마을을 방문했을 때 자전거를 기증하고 이 도로를 주민들과 함께 걸어 ‘라오스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물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정돈된 길을 따라 자연학습관이 나온다. 이곳에선 숙박과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학습관 주변을 산책하면 탈곡기, 절구 등 옛 농기구를 찾아볼 수 있다. 솟대가 장독대와 함께 어우러진 농촌 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놀부전, 심청전, 별주부전 등 전통 마당놀이 공연(큰 사진)이 연중 펼쳐지고, 전통 인형극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판소리도 배울 수 있다. 전통 탈 만들기와 탈춤 배우기 시간도 있다. 계절에 어울리는 재료를 사용해 손수건과 스카프를 염색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계절별로 체험 프로그램이 다르다. 여름에는 밀짚모자를 만들고 가을에는 허수아비를 꾸며보는 이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먹거리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 방식으로 지은 밥으로 직접 떡메를 쳐 인절미를 만들 수 있다. 한과와 과일청 만들기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감자 등 농작물 수확 체험, 반려식물 심기 체험 등 흙을 만지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처럼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 덕에 오박사 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 농촌체험마을’ 등급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또 농식품부와 교육부에서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한 마을이다. 농어촌인성학교는 농어촌 지역의 체험학습 시설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청소년에게 인성 교육을 하고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운영하는 것이다.
오박사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독채를 대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약은 한 개 단체만 받기 때문에 조용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독채 앞마당에는 바비큐 장비가 갖춰져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오박사 마을 근처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남쪽의 청와대)가 마을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오박사 마을에서 정감 있는 농촌 풍경을 즐겼다면 이곳에선 차분하게 정돈된 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청댐 전망대도 오박사 마을에서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도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오박사 마을 입구에는 옛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물을 마시러 꼭 들렀다는 전설의 우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우물은 350년 전에 발원된 것으로 지금까지 마르지 않은 채 마을을 지키고 있다. 너른 논 뒤쪽으로는 자전거 길이 펼쳐진다. 2007년 라오스 대사가 오박사 마을을 방문했을 때 자전거를 기증하고 이 도로를 주민들과 함께 걸어 ‘라오스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물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정돈된 길을 따라 자연학습관이 나온다. 이곳에선 숙박과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학습관 주변을 산책하면 탈곡기, 절구 등 옛 농기구를 찾아볼 수 있다. 솟대가 장독대와 함께 어우러진 농촌 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놀부전, 심청전, 별주부전 등 전통 마당놀이 공연(큰 사진)이 연중 펼쳐지고, 전통 인형극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판소리도 배울 수 있다. 전통 탈 만들기와 탈춤 배우기 시간도 있다. 계절에 어울리는 재료를 사용해 손수건과 스카프를 염색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계절별로 체험 프로그램이 다르다. 여름에는 밀짚모자를 만들고 가을에는 허수아비를 꾸며보는 이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먹거리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 방식으로 지은 밥으로 직접 떡메를 쳐 인절미를 만들 수 있다. 한과와 과일청 만들기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감자 등 농작물 수확 체험, 반려식물 심기 체험 등 흙을 만지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처럼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 덕에 오박사 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 농촌체험마을’ 등급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또 농식품부와 교육부에서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한 마을이다. 농어촌인성학교는 농어촌 지역의 체험학습 시설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청소년에게 인성 교육을 하고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운영하는 것이다.
오박사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독채를 대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약은 한 개 단체만 받기 때문에 조용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독채 앞마당에는 바비큐 장비가 갖춰져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오박사 마을 근처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남쪽의 청와대)가 마을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오박사 마을에서 정감 있는 농촌 풍경을 즐겼다면 이곳에선 차분하게 정돈된 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청댐 전망대도 오박사 마을에서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도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