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학·사람까지 한 곳에…2035년 '콘텐츠 신도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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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전략’정부가 K팝부터 영화, 웹툰, 실감기술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산업 인프라를 집적한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한다. 기업부터 연구개발(R&D) 기관, 교육·체험시설이 한데 모인 일종의 ‘K콘텐츠 특화 신도시’다.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한국 경제를 이끌 미래 성장동력으로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35년까지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조성
교육시설, 민간기업 집약된 콘텐츠 도시
해외 자본에 콘텐츠 정책펀드 개방에 투자 활성화도
정부는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 LH기업성장센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콘텐츠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삼아 키우겠다는 게 주된 골자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등 13개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콘텐츠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이날 제시된 콘텐츠 육성 로드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2035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다. 복합단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직장, 주거, 즐길 거리가 집약돼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미니 도시’급의 프로젝트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단순한 산업단지나 문화공간을 넘어선 콘텐츠 신도시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콘텐츠 복합문화단지엔 게임, 음악, 패션, 웹툰, 실감콘텐츠 등 관련 분야 민간기업을 한데 모으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아카데미부터 게임인재원, 콘텐츠아카데미 등의 분원이 마련되고, 웹툰아카데미 같은 신규 양성기관도 들어선다. 민관 협력으로 K팝 체험 아카데미는 물론 국내외 대학과 연구시설까지 유치해 콘텐츠 인재 양성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또 원활한 창업·투자를 이끌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오픈 세트장 등 영상 제작 스튜디오와 지식재산권(IP) 셰어프리 지구를 조성해 콘텐츠 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환경을 마련한다. 대형 컨벤션센터부터 주거·상업·문화 지구 등 생활기반시설이 늘어선 ‘직주락’(Work·Life·Play) 지구도 조성한다. 창작자, 학생, 기업 종사자, 관광객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자생 가능한 콘텐츠 중심 도시가 되는 것이다.다만 복합문화단지가 들어설 지역 후보군도 없다는 점에서 다소 성급한 발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2027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완료한 뒤 결과에 따라 세부 계획을 세워 공모, 제한경쟁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해 장소를 정할 것”이라며 “우선 콘텐츠산업을 키우기 위한 비전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는 국내 자본 중심의 정책펀드 운용 방식을 개선, 해외 벤처캐피털(VC)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2027년까지 5조원대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저조한 해외 자본 유치를 촉진하고 한국을 콘텐츠 투자 허브로 키우기 위한 것이다. 민간 의견을 수렴한 규제 혁신 등을 더해 2022년 132억달러인 콘텐츠 수출액을 2027년까지 205억달러로 늘리고 64만 명 수준인 일자리도 74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