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아태 12개국, 서울서 도피사범 검거 작전 짠다

한국경찰 추적 도피사범 20명 포함 64명 첩보 공유
경찰청은 18∼20일 서울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국외도피사범 검거 작전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경찰청과 인터폴 합동작전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피사범 검거작전'(INFRA-SEAF)의 하나다.

인터폴 사무총국을 비롯해 한국,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 태국 등 아태 지역 12개 인터폴 회원국 경찰관 80여명이 참석한다.

참여국들은 사전에 '중점 추적 대상자 명단'을 교환하고 자국 내 체류가 추정되는 도피사범의 출입국 기록과 소재지 정보를 파악했다. 회의 기간 '연쇄 양자 공조 회의'를 열어 각국이 파악한 소재지 정보와 추가 추적 단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교환된 정보들은 각국 경찰기관에 즉시 공유되며 범죄자의 소재지 정보가 구체적이라고 판단하면 소재 추정지에 현지 경찰관을 출동시켜 실시간 검거 활동도 벌인다.

정보 교환 대상인 주요 도피사범은 총 64명이고 이 중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도피한 사범이 20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 경찰이 추적하는 도피사범 중 대다수는 보이스피싱 총책 등 다액사기를 범한 피의자들이며 마약사범과 성범죄자도 포함됐다.

작전 회의를 통해 실제 해외 도피사범을 검거할 경우 당사국 경찰 간 추가 협의를 통해 송환 절차·방법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다.

단, 국제 사법 여건상 실제 송환에 걸리는 시일은 각국의 법적 절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인터폴 사무총국은 회의 기간 매일 검거와 소재 추적 상황을 종합한다.

각국은 작전 회의 이후에도 지속적인 검거·송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유한 정보를 활용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제범죄 척결을 위해 인터폴과의 합동작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치안력을 바탕으로 치안의 '국제표준'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