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수익률 30% 육박"…구리값 빠지자 개미들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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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ETN '하락 베팅'의 승리구리 가격이 주춤하며 관련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이들이 한 달 만에 30%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수익률 30% 육박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구리값 하락률의 2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신한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9.6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투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 ‘삼성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H)’도 각각 29.56%, 26.63%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N 가운데 수익률 10위권 중 6개가 구리 인버스 관련 상품이었다. 반면 ‘하나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 등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ETN은 수익률이 –20%대로 저조했다. 구리값은 지난달 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근월물 가격은 1파운드(Lbs) 당 4.5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5.2달러에 도달했다가 15% 내렸다. 최대 수요처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해서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석 달 만에 50 이하(경기 수축) 수준으로 떨어졌다. LS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구리 전선 제조업체 가동률도 전년 대비 12% 이상 하락했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밝다. 가격 급등으로 수요 이연은 있지만,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내 재고가 지난달 말부처 감소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촉발시킨 구리 수요 확대도 이어진다는 관측이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력 수요 증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등으로 구리 가격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