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사두자"…'마용성'에 서울 거주자 몰렸다

올 1분기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아파트를 사들인 사람 4명 중 3명은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용성 지역에서는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뿐 아니라 신생아특례대출 등을 활용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토대로 ‘서울 주요 자치구 거주지별 매입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1~3월 마용성 지역 아파트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75.5%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은 68.5%를 기록했다.마용성 지역에서 갭투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이 지역의 갭투자 비중은 8.9%에 불과했는데 올 1분기에는 1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강남 3구의 평균 갭투자 비중은 24.5%에서 15.7%로 뒷걸음질 쳤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규제지역인 강남 3구와 달리 비규제지역인 마용성 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3구에 1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비규제지역에 전세를 끼고 매입하더라도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가 중과되지 않는다. 한강과 가까운 마포·성동구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투자 매력이 높은 이유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마포구 아파트 가격은 연간 1.29% 내렸고 성동구는 보합 수준(0.03%)이었다. 강남구(0.65%), 서초구(0.84%), 송파구(3.79%)는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갭투자가 단기 투자수익보다 실거주 중심의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1분기 기준 마용성의 갭투자 비중은 17%로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비중(9.6%)을 크게 웃돌았다. 노도강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셋값과의 차이도 크지 않아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 유입이 활발한 곳이다.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최근에는 투자금액이 상대적으로 크더라도 입지 여건이 좋고 미래 가치가 높은 곳의 주택을 선점하려는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마포·성동구는 도심과 강남, 여의도로 출퇴근하기 쉬운 데다 한강 변에 새 아파트가 모여 있어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