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자율주행 '청신호'…테슬라, 5% 넘게 급등

규제막혔던 FSD 테스트 승인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FSD의 테스트를 승인받았다. 그동안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있던 FSD의 중국 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는 5% 이상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3% 오른 187.44달러에 장을 마쳤다. 186.60달러를 기록한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7일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상하이 도로에서 FSD를 시험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서 차량 10대로 테스트 주행을 하고 단계적으로 차량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소식통은 중국 항저우시도 FSD 테스트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20년 FSD를 처음 선보인 뒤 미국 등 여러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데이터 규제 때문에 FSD보다 수준이 낮은 주행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공급한다. 이런 상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바뀌었다. 머스크가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FSD의 중국 출시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0일 테슬라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두와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매핑(지도 제작)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FSD 중국 출시에 힘이 실렸다. 중국은 도로에서 운행되는 모든 자율주행 시스템은 매핑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며, 외국 기업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FSD를 출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중국에서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로 FSD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