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KEDI ETF' 나왔다하면 완판…올해 점유율 1위

테슬라 커버드콜 등 12개 ETF 순자산 1조 돌파

엔디비아·MS·구글 벨류체인
상장 첫날부터 인기 행진

'TIGER 美30년국채프리미엄…'
순자산 5000억 돌파 앞둬

올해 10개 안팎 ETF 추가 상장
다우존스30, 닛케이225, 블룸버그US라지캡 같은 글로벌 대표 지수에는 공통점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 등 각국을 대표하는 유력 경제지가 내놓은 지수라는 점이다.

한국 시장은 달랐다. 상장지수펀드(ETF) 급성장기에 지수 산업은 정체돼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20년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는 만큼 투자자가 믿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지수가 필요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자체적으로 지수 사업에 나선 배경이다. 한경은 2022년 자체 지수 브랜드 KEDI를 내놓고 국내 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수산출기관으로 인정받았다.
KEDI 지수를 바탕으로 2년 전 인공지능(AI), 2차전지, 바이오 등 국내 혁신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를 비롯해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 등이 만들어졌다. 이후 테슬라 주식을 기반으로 한 커버드콜 ETF,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가치사슬) ETF 등 투자자가 원하는 혁신상품을 적시에 내놓으며 증권가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신규 상장된 ETF(국내 채권형 제외) 순자산 기준으로 한경 KEDI 브랜드는 시장점유율 1위(32.7%)를 달리고 있다.

KEDI 시리즈 나오면 완판 행진

KEDI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출시와 함께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11일 내놓은 ‘ACE 엔비디아밸류체인 액티브’ ETF와 ‘ACE 구글밸류체인 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 액티브’ 등 3개 ETF는 상장 첫날 준비 물량이 모두 동났다. 6거래일 만에 순자산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 관련 빅테크주의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TIGER 미국30년국채 프리미엄액티브(H) ETF’는 출시 넉 달도 되지 않아 순자산 5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 상장된 69개 ETF 중 가장 큰 규모다.테슬라 주식을 토대로 매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KODEX 테슬라인컴 프리미엄 채권혼합 액티브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ETF의 순자산 규모는 1600억원을 넘었다. 미국 대형주 가운데 가장 변동성이 크면서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1.25%(연 15%) 수준의 월배당 지급을 목표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위클리 옵션만기 등 혁신 전략 도입

KEDI 지수 상품은 투자자 수요에 맞는 커버드콜 옵션 전략을 활용해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옵션 만기를 기존 한 달(monthly)에서 1주일(weekly)로 단축해 더 큰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노리는 혁신 상품이 줄줄이 출시됐다. ‘TIGER 미국30년국채 프리미엄액티브(H) ETF’와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 등이 대표적이다.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은 상장 한 달도 되지 않아 순자산이 1300억원을 넘어섰다.

커버드콜 전략 상품은 퇴직연금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연금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ETF를 직접 매수하면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 22%를 물어야 하는데 국내 상품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 15.4%가 적용된다. 연금계좌로 투자하면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 인출 때까지 3.3~5.5%만 내면 된다.한경은 상장사들의 최신 정보는 물론 프리미엄 해외 투자정보 유튜브 채널인 ‘한경 글로벌마켓’을 앞세워 해외주식 시장의 트렌드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런 역량을 응집해 시장을 선도하는 ETF를 올해 8~10개 추가로 상장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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