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살려주세요" 절규에…시민들 달려와 전복된 車 '번쩍' [영상]

차량이 사고로 전복되자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조에 나서는 모습 /영상=보배드림 캡처
17개월 아기가 타고 있던 차량이 사고로 전복되자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조에 나섰다는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목요일 독립문역 사거리 교통사고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께 독립문역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면서 "17개월 아기를 차에 태우고 퇴근 및 하원 하던 길이었다. 독립문역 사거리에서 우회전 신호대기를 하던 중 뒤차가 내 차를 박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신호 대기할 때 뒤차가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던 것이 기억난다"며 "곧바로 '쾅' 하는 굉음을 들었고 차가 몇 바퀴 굴렀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만큼 경황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제대로 못 했다. 사고 다음 날 동영상을 보고 나서야 우리 아가 목숨을 살려주신 영웅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그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강한 충격과 함께 차량 앞 유리가 깨지고 이내 차량이 옆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A씨는 애타는 목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불렀고 이내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놀란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절박하게 "살려주세요!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라고 거듭 외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둘 달려와 모여들었고, 힘을 합쳐 전복된 차를 똑바로 세웠다.

A씨는 "블랙박스 SD카드를 받아와 남편이랑 영상을 돌려보는데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면서 "차가 뒤집어져 있을 때 2차 사고를 당할까 무서워 제 안전벨트를 풀고 아기에게 가려고 했는데 벨트가 안 풀리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신속하게 제 차를 세워주신 분들 덕분에 아기와 조속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한분 한분 직접 찾아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지 못해 무척 송구하다"면서 "아가와 저를 안심시켜 주시면서 응급실로 이송해주신 구급대원분들, 의료진분들, 경찰관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아가가 많이 놀랐는지 밤에 자주 울면서 깨고 밥을 거의 안 먹어 걱정이지만 앞으로 아가와 함께 치료를 열심히 받아 일상으로 다시 복귀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기 울음소리가 너무 안쓰럽다",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 쾌차하시라", "아기 울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치료 잘 받으시고 꼭 건강하시길 바란다", "시내 잠깐 다닐 때도 안전벨트를 해야 하는 이유", "큰 사고인데 천만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