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파리 올림픽…"선수촌 에어컨 없다" 논란 폭발

섭씨 43도 예상돼
'친환경 올림픽' 표방
사진 = SNS 캡처
프랑스 파리 올림픽(7월26일~8월11일)이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등에서는 파리올림픽 선수촌의 근황을 알리는 사진이 공개됐다.공개된 사진에는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방 안 모습이 담겼는데, 직사각형으로 추정되는 방 안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싱글 침대 두 개와 선풍기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거실에도 에어컨 없이 소파와 탁자만 놓여 있는 모습이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고 있다.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이유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한 목적인 가운데 침대 또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때 선보였던 골판지 침대를 재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는 다음 달 26일부터 8월 11일까지는 한여름이다. 더군다나 파리의 7~8월 평균기온은 최고 26도 안팎이지만 지난해에는 이상기온으로 43도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이에 따라 선수촌 숙소가 공개된 이후 에어컨 미설치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의 네티즌은 “선수들 컨디션에 좋지 않을 것 같다", "기록이 아닌 폭염과 싸워야 할 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도쿄 올림픽 당시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양궁이나 테니스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이 열사병으로 실신하거나 탈진해 실려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체육회 측은 지난 12일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재킷과 쿨링 시트를 제작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다.한편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파리올림픽조직위는 전날 미국 CBS를 통해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를 이른 아침에 여는 등 폭염에 대비하고 야외 경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