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우승자 모두 모였다…첫날부터 윤이나 vs 방신실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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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일 개막올해 10주년을 맞이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30개가 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3만여 명의 갤러리가 현장을 찾았을 만큼 투어 최고의 흥행카드로 자리 잡았다. 대회 때마다 ‘명품 승부’가 펼쳐진 것이 흥행의 가장 큰 이유다. 작년에는 박민지(26)가 마지막 날에만 5타를 줄여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고, 재작년에는 박민지와 박지영(28)이 피 튀기는 연장 승부를 펼쳤다.
1R부터 라이벌 대격돌
평균 비거리는 방신실이 우위
포천힐스 성적, 윤이나가 앞서
통산 최다 20승 노리는 박민지
이예원, 4승 도전 '대세 굳히기'
올해 상금랭킹 톱10 전원 출전
20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도 ‘드라마 세트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총상금 14억원(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의 메이저급 대회로 거듭나 KLPGA투어 대표 스타가 총출동하면서다. 올 시즌 13개 대회에서 우승한 10명의 챔피언과 상금랭킹 톱10 전원이 출전하는 등 최고 선수들 간 ‘빅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장타 괴물과 장타 여왕 맞대결
이번 대회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는 정윤지(24)-방신실(20)-윤이나(21) 조(낮 12시12분 1번홀)다. 장타에서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방신실과 윤이나의 맞대결이다. 방신실은 지난해 드라이브 비거리 1위, 윤이나는 2년 전 장타 1위에 올라 KLPGA투어에 장타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두 선수 모두 올 시즌에도 여전히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현재 장타 순위에서 방신실이 2위(254.36야드), 윤이나가 3위(253.89야드)다. 무엇보다 방신실과 윤이나가 포천힐스CC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수도권 최고의 명품 대회를 찾는 갤러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올 시즌 객관적인 전력에선 방신실이 앞선다. 꾸준함의 지표인 ‘평균 타수’에서 70.38타로 전체 5위다. 80.10%(2위)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앞세운 방신실은 지난주 산악지형에서 펼쳐진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올 시즌 네 번째 톱10에 성공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공식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의 준우승이다.
포천힐스CC에서 성적은 윤이나가 더 낫다. 윤이나는 2년 전 출전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첫날 깜짝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사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방신실은 지난해 처음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1오버파를 쳐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을 통해 KLPGA투어로 복귀한 윤이나는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톱10에 네 차례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도 공동 7위를 기록할 만큼 기세가 좋다.
○박민지·이예원 격돌
메인 그룹은 1번홀에서 낮 12시34분에 출발하는 박민지-노승희(23)-이예원(21) 조다. ‘원조 대세’ 박민지와 ‘신흥 대세’ 이예원이 제대로 맞붙는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5년 차 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노승희도 ‘진짜’ 대세를 가리는 대결에 함께한다.박민지는 포천힐스의 여왕이다. 2년 연속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그는 이번 대회 사상 첫 3연패와 함께 투어 통산 최다승(20승)을 동시에 노린다.
박민지의 3연패 도전을 막을 유력한 후보는 이예원이다.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평균 타수 1위를 휩쓸며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이예원은 올 시즌 벌써 3승을 쓸어 담았다. 상금순위 1위, 대상포인트 2위에 올라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을 달성해 완벽한 독주 체제를 굳힌다는 각오다.
포천=서재원 기자
사진=김범준/이솔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