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속 그 절벽, 미디어아트로 환생

인천 연수구 송도석산에 설치
흉물 채석장서 문화시설로 변신
인천시 옥련동에 있는 송도석산의 절개지 모습. 인천시
인천시는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송도석산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 시설을 설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송도석산은 2013~2014년 방영된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다.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될 장소는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가 운명적으로 만나는 천도절벽 절개지다. 절개지 크기는 가로 70m·세로 40m 정도며, 미디어 파사드도 비슷한 규모로 설치된다. 송도석산을 특색 테마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도시재생 문화산업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미디어 파사드에는 인천 개항의 역사나 근현대 건물 등 지역의 상징성을 담은 영상 스토리가 표출된다. 표출 시간은 일몰 후 3~4시간이 유력하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내·외부 벽면을 스크린 삼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방식의 홍보 매체다. 서울역 앞 옛 대우센터 빌딩이 대표적인 미디어 파사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백화점과 대기업 본사 건물도 홍보를 위해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송도석산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인천대교를 건너온 관광객이 처음 만나는 높이 60~70m의 야트막한 산이다. 중턱에는 ‘INCHEON’ 영문자 홍보 시설이 설치돼 있다. 과거 건설 현장에서 쓰던 골재 채취장이었으나 1994년 이후 민원 등의 이유로 작업이 중단돼 흉물로 남아 있는 산이다. 시 관계자는 “총 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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