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검사 피하려 부적합 부품 숨겨"

미국 보잉에 대한 미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청문회가 18일(현지시간) 열렸다. 이날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 출석한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하워드 매켄지 수석엔지니어가 증언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EAP연합뉴스
항공기 안전 문제가 불거진 미국 보잉사가 당국의 검사를 피하기 위해 문제가 있는 부품을 숨겼다는 내부 고발자의 증언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조사소위원회 보고서에는 보잉의 품질보증 부서에서 일한 직원 샘 모호크가 회사가 사양에서 벗어나거나 파손된 737맥스 부품을 옮기고 관련 기록을 위조했다고 폭로한 내용이 담겼다.증언에 따르면 보잉은 규제 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의 검사가 임박했다는 점을 안 지난해 6월 이런 은폐 조치를 했다. 모호크는 회사가 “부적절하게 보관된 부품을 FAA에 의도적으로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숨겨진 부적합 부품이 항공기에 장착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실제 이 부품들이 일부 항공기에 설치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 1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