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구더기 바글'…처참했던 휴게소 리트리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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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대관령휴게소서 목줄을 한 채로 발견강원 강릉의 한 휴게소에서 몸에 구더기가 들끓는 채로 쓰러져 있던 리트리버가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돼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구조나섰던 보호단체 "살 많이 올랐다"
"다만 빈혈 증상은 심각…밥도 잘 못먹어"
20일 강릉 동물보호소 미소사랑에 따르면 해당 리트리버는 지난 18일 구조된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동물보호단체는 리트리버가 기운을 차리고 호전된 모습을 영상으로도 공개했다.단체는 "구더기가 바글대던 부분은 살이 차올랐다"며 "심각했던 신부전은 조금 잡힌 상태고 염증 수치도 나아졌지만, 빈혈 증상은 아직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생식기에서 피고름이 심하게 흘러내리던 것도 많이 잡혔고 스스로 물도 먹지만 아직 밥은 소량만 입을 대고 있다"고 리트리버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트리버가 구조돼 회복 중이지만, 원래 상태로 건강을 되찾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단체는 지난 16일 대관령휴게소 상행선 뒤편에서 발견된 리트리버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 속 리트리버는 주차장 풀숲에서 목줄을 한 채 쓰러져 있었다. 또 엉덩이와 등 부위에는 구더기 수십 마리가 살을 파고들고 있었다.당시 리트리버는 숨만 겨우 쉬면서 버티고 있었으며, 몸무게는 최소 35kg처럼 보였다고 단체는 밝혔다. 현장에서 즉시 구조된 후 응급처치를 받았다.
현재 리트리버는 자궁축농증, 심장사상충, 신부전, 빈혈, 탈수 등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이 가족으로 살았던 아이를 저렇게 버릴 수 있나", "이 날씨에 아픈 아이를 저렇게 버려두고 갔다니 화가 난다"는 반응과 함께 "큰 위기를 넘겨 다행이다", "다시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구조해줘서 고맙다" 등의 글을 적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