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필드 선 정재은 "당장 연습그린 갈래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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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쉬워요! 퍼트에서 실수가 너무 많아 준비한 것을 충분히 펼치지 못했어요. 지금 당장 연습그린으로 가려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가 열린 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발견됐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정재은(35)이 주인공이다. 초청선수로 출전해 이날 버디 없이 보기 5개에 더블보기 1개로 7오버파 79타를 친 그는 "내일은 보다 완성도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은은 2021년 10월 은퇴전을 치르기까지 15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총 309경기를 뛰었다. 우승은 올리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시드를 유지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은퇴 뒤에는 방송활동과 레슨으로 골프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은퇴 이후 2년 8개월만에 처음 선 정규투어 무대다. 이번 출전은 2016년까지 그의 과거 후원사였던 BC카드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BC카드는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대 BC카드골프단 선수 가운데 필드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선수를 결정하는 사전투표를 실시했고, 정재은의 출전을 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정재은은 "2달 전 초청을 받고서는 너무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쳤다"며 "그런데 다음날부터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출전을 앞두고는 '몸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은퇴 뒤 라운드를 많이 한 편이 아니어서 최소 2라운드 연속 경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며 "주말까지 모두 뛸 수 있도록 근력을 키우고 유산소 운동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은퇴 뒤 취미로 즐기고 있는 축구 동호회 활동도 중단한 채 샷 점검에 집중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샷은 전성기시절 못지 않았다. 7번홀(파4)에서는 티샷으로 280.3야드를 보낸 뒤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했다. 다만 퍼트가 조금씩 비껴나면서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오랜만에 대회의 긴장감을 느끼고 후배들과 경쟁하는 순간을 즐겼다"며 "행복한 하루"라고 환하게 웃었다.
오랜만의 필드 나들이가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방송활동과 함께 지도자의 길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은퇴 직후에는 경주마가 갑자기 드넓은 초원에 홀로 남겨진 듯 막막하고 불안했지만 방송과 레슨으로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며 "은퇴를 고민하는 후배들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가 열린 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발견됐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정재은(35)이 주인공이다. 초청선수로 출전해 이날 버디 없이 보기 5개에 더블보기 1개로 7오버파 79타를 친 그는 "내일은 보다 완성도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은은 2021년 10월 은퇴전을 치르기까지 15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총 309경기를 뛰었다. 우승은 올리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시드를 유지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은퇴 뒤에는 방송활동과 레슨으로 골프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은퇴 이후 2년 8개월만에 처음 선 정규투어 무대다. 이번 출전은 2016년까지 그의 과거 후원사였던 BC카드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BC카드는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대 BC카드골프단 선수 가운데 필드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선수를 결정하는 사전투표를 실시했고, 정재은의 출전을 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정재은은 "2달 전 초청을 받고서는 너무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쳤다"며 "그런데 다음날부터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출전을 앞두고는 '몸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은퇴 뒤 라운드를 많이 한 편이 아니어서 최소 2라운드 연속 경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며 "주말까지 모두 뛸 수 있도록 근력을 키우고 유산소 운동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은퇴 뒤 취미로 즐기고 있는 축구 동호회 활동도 중단한 채 샷 점검에 집중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샷은 전성기시절 못지 않았다. 7번홀(파4)에서는 티샷으로 280.3야드를 보낸 뒤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했다. 다만 퍼트가 조금씩 비껴나면서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오랜만에 대회의 긴장감을 느끼고 후배들과 경쟁하는 순간을 즐겼다"며 "행복한 하루"라고 환하게 웃었다.
오랜만의 필드 나들이가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방송활동과 함께 지도자의 길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은퇴 직후에는 경주마가 갑자기 드넓은 초원에 홀로 남겨진 듯 막막하고 불안했지만 방송과 레슨으로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며 "은퇴를 고민하는 후배들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