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스타라이너' 지구귀환 세번째 연기…헬륨 누출 문제

NASA "25일 ISS 도킹 해제하고 26일 도착 계획"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 이하 스타라이너)의 지구 귀환이 오는 26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일정이 오는 26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NASA의 민간 승무원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브 스티치는 "우리 팀에 데이터를 살피고 분석해서 집으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할 시간을 조금 더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라이너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는 25일 오후 10시10분께 ISS에서 도킹을 해제한다고 말했다. 지구에는 26일 오전 4시51분께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타주나 뉴멕시코주 등 미국 남서부 사막지역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상상황에 따라 다른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스타라이너는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문제로 이번까지 세 차례 지구 귀환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스타라이너에 탑승한 NASA 소속 우주비행사인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는 당초 계획됐던 기간인 8일의 두배가 넘는 20일을 우주에서 보내게 됐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5일 발사돼 하루 뒤인 6일 ISS에 도킹했으며, 당초 ISS에 일주일가량 체류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NASA는 지난 9일 스타라이너의 귀환을 18일로 미뤘고, 지난 14일에는 이를 다시 22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다시 나흘 늦췄다. 스타라이너는 처음 발사 후 ISS로 비행하는 과정에서 네 차례의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일부가 작동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돼 있는 동안 다섯번째 헬륨 누출이 일어났다.

캡슐 추진기 발사에 사용되는 헬륨의 누출은 지난달 스타라이너 발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돼 발사 일정을 여러 차례 연기하게 만들었다.

보잉의 스타라이너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크 내피 부사장은 "지금은 추진기가 잘 작동하고 있다.

(헬륨) 누출도 이전보다 줄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라이너가 지구까지 비행을 마치려면 7시간 분량의 헬륨이 필요하며 현재 약 70시간 분량이 남아있다고 WSJ은 전했다.

내피 부사장은 또한 스타라이너가 총 87개 시험 목표 가운데 77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NASA는 ISS에는 우주비행사들이 4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는 분량의 식량과 기타 소모품이 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라이터는 이번 임무에서 ISS에 최장 45일간 도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6개월가량의 도킹 임무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NASA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