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탕후루 안 먹는다더니…인기 폭발한 디저트의 정체

이른 더위에 냉동과일 수요 늘어
탕후루 지고 '얼음물 탕후루' 인기
대형마트서 일제히 물량 확보 경쟁
얼음물 탕후루를 해 먹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이른 더위에 냉동 과일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생과일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시원한 상태로 여러 요리에 활용해 먹을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냉동 과일을 이용한 ‘얼음물 탕후루’가 유행하면서 수요가 더 늘었다.

얼음물 탕후루란 냉동 과일을 얼음물에 넣어 겉면을 탕후루와 같이 바삭하게 만들어 먹는 디저트를 말한다. 기존 탕후루 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폭염에 시원한 형태의 변형 탕후루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마트, 온라인 플랫폼 등에 공급한 이츠웰 냉동 블루베리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458만톤(t) 팔렸다. 이 기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7%나 뛰었다.

이 상품은 칠레산 고품질 냉동 블루베리를 급속 동결해 포장한 상품으로 통통한 과육이 특징. 해동 후 그대로 섭취하거나 스무디, 요거트, 화채 등에 넣어먹는 등 각종 디저트에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사진=GS리테일 제공
각 대형마트는 여름을 앞두고 냉동 과일 수요가 더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냉동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었다. GS더프레시에서도 같은 기간 냉동 과일 카테고리 매출이 87%, 홈플러스에서는 15% 각각 늘었다.냉동 과일은 손질이 편리해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냉동 과일을 활용해 자신만의 요리를 해 먹고 인증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과일 겉면에 설탕 코팅을 발라 바삭하게 먹는 탕후루 대신 딸기 등 냉동 과일을 활용한 얼음물 탕후루가 대표적이다.
얼음물 탕후루 관련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
자연히 젊은 층이 주 소비층인 편의점에서의 냉동 과일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GS리테일은 올해 1~5월 기준 편의점 GS25에서 냉동 딸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4% 늘었다고 밝혔다. GS25는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올 여름 냉동 과일 카테고리 물량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도 냉동 과일 물량을 늘릴 계획.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이마트 관계자는 “냉동 과일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담당 바이어가 추가로 수입할 만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냉동 과일 공급사와 원산지 확대를 통해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품목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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