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노출땐 가점"…스피커 키우는 與

'野보다 소극적, 여론전 밀려'
총선 공천심사 기준 활용 계획
국민의힘이 의원들의 언론 활동에 대해 ‘당 기여도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에 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론 노출에 소극적이어서 여당이 여론전에서 밀리고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20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방침을 확정 짓고 구체적인 가점 기준 마련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방송사 및 라디오 인터뷰 △신문 등 지면 매체 인터뷰 △언론사 기고 등의 활동에 대해 각각 가점을 매겨 기여도 점수를 부여한 뒤 4년 후 총선에서 공천 심사할 때 기준으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이는 의원들의 언론 활동을 강화해갈 필요가 있다는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문제의식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8년 만에 정치 일선으로 돌아온 황 위원장이 ‘의원들이 과거에 비해 SNS 활동에 치중하며 언론 활동은 크게 줄었다’고 우려했다”며 “의원들의 언론 노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일찍부터 언론 노출도를 의원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해 왔다. 22대 총선 공천 여부의 근거가 된 현역 의원 평가에서 전체 배점의 25%를 차지하는 ‘기여 활동’은 언론 소통 실적 등을 근거로 점수를 매겼다. 2022년 대선 때도 ‘언론 인터뷰 및 강연’을 현역 의원의 대선 승리 기여도 평가 기준에 포함했다. 국정감사 때도 의원실 자료가 보도된 매체의 영향력에 따라 차별화된 배점까지 부여해 국감 활동을 평가한다.

다만 다음달 23일 새로운 당 대표가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대위 구상이 실현되려면 차기 대표의 의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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