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인하할 때 아니다"…中·英 기준금리 또 동결

중국 1년 만기 LPR 年3.45%
경기 침체 지속에도 현행 유지

영국은행도 금리 7연속 동결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 역시 7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9월부터 10개월째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유지하고 있다. 5년 만기 LPR은 올 2월 연 4.2%에서 연 3.9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3월부터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LPR에 연동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LPR 동결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도 중국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중국이 계속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난달 17일 생애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 대출 금리 하한선 정책을 완전히 철폐하는 등 사실상 금리 인하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또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3%로 호조를 보이자 중국 당국으로선 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을 마련할 시급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이 지난달부터 경기 회복을 위한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통화 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영국은행은 전날 공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3년 만에 2%로 내려앉았는데도 금리 동결을 택했다. 영국 서비스업 물가가 여전히 높고 임금 상승 속도도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갔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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