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 먹고 혀가 새까맣게 변했어요"…유명 식당 '폐쇄'

훠궈를 먹은 후 혀 색이 변했다는 소비자/사진=웨이보 캡처
중국의 식품 위생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에서도 위생 논란이 불거져 해당 매장이 폐쇄됐다.

진관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난훠궈'에서 훠궈를 먹고 혀가 검게 변했다는 소비자들의 인증샷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업체가 지난 17일 해당 매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업체는 매장 폐쇄 후 관련 제품을 제거하고, 문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식기와 기본재료 등에 대한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논란의 시작은 지난 13일 중국 항정우의 난훠궈 한 지점에서 식사한 소비자가 까맣게 변한 혀를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다. 글 작성자는 난훠궈에서 매운탕과 버섯탕을 베이스로 황소개구리, 감자, 콩나물, 닭발, 돼지창자 등을 주문했고, 혀를 변색시킬 만한 음식이 없었음에도 혀 색이 검정색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누리꾼들이 이어졌다. 이들 역시 난훠궈에서 식사를 했고, 혀가 검어지거나 복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보고 아질산염을 과도하게 섭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질산염 중독의 주요 특징이 입술과 혀끝, 손톱의 변색이다. 심한 경우에는 눈의 결막이나 얼굴, 심지어 몸 전체의 피부까지 보라색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두통, 현기증, 피로, 빠른 심장 박동, 호흡 곤란, 메스꺼움,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이 때문에 훠궈에 사용된 쇠솥이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새 솥을 사용할 때 연마제 등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야채, 조미료와 화학 작용으로 요리가 검게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난훠궈 측은 "각 지점에서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국가 표준 기준을 준수하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는 것과 같은 아질산염 등의 문제는 전혀 없다"며 "식사 후 혀가 검게 변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전문기관의 테스트 결과를 기다려야 하며, 테스트 결과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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