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뮤지컬 도시로 변신…7개국 25개 작품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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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6월 대구는 뮤지컬도시로 변신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제이자 대한민국 대표 문화 브랜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21일 개막해 7월 8일까지 열린다. 영국, 프랑스, 미국,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 딤프 역사상 최대인 7개국에서 25개 작품이 선보인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국가의 작품을 유치하고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물결을 불러일으킨 신개념 장르가 소개된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유다. DIMF는 지난 19년간 21개국 361개 작품을 대구에 유치했다. 이 때문에 대구는 뮤지컬이 창조해낸 신대륙으로 통한다.
개막작은 마돈나 노래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스 '홀리데이'
미국 '싱잉 인 더 레인'과
중국 '비천'이 축제 대미 장식
공연 작품 관람료 반값에
가족 패키지 6만~12만원
대구의 DIMF가 애호가뿐만 아니라 예술가, 뮤지컬 산업계 종사자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소비시장이 아니라 창작뮤지컬 테스트마켓과 뮤지컬 생산기지 기능을 더한 축제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뮤지컬 전문 인재 양성사업인 ‘딤프 뮤지컬아카데미’와 ‘딤프뮤지컬스타’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대구시와 DIMF는 좋은 작품을 부담 없이 관람토록 하기 위해 작품 가격을 반값으로 낮추는 파격 할인을 했다. 공식 초청작도 대부분 1만5000원에서 5만원이고 VIP석도 7만원이다. 단돈 만 원으로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는 ‘만 원의 행복’은 7월 4일까지 평일 오후 6시~8시, 주말 휴일 오후 4시~ 6시까지 CGV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한정 수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가족 3~4인이 함께 관람하는 패밀리패키지는 폐막작인 <싱잉 인 더 레인>과 <비천>, 공식 초청작인 <슬랩스틱>,<미싱링크> 등, 네 작품을 정가(VIP석 기준)의 40% 선인 6만~1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7개국 공식 초청작 9개
올해 DIMF에는 프랑스·미국·영국·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 등 7개국에서 공식 초청작 (9개), 창작지원작 (6개), 대학생뮤지컬 페스티벌 (9개), 특별공연(1개) 등 25개 작품이 참여한다. 판타지·로맨스·스릴러·어드벤처까지 폭넓은 장르를 섭렵한다. 주최 측은 특별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축제의 포문은 프랑스의 <홀리데이>가 연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팝의 여왕 마돈나의 전설적인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작품을 공개한 이후 자국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DIMF를 통해 선보인다. 프랑스 작품이지만 마돈나의 곡을 살리기 위해 원어인 영어를 사용한다. (6/21~6/23, 대구오페라하우스)미국 <싱잉 인 더 레인>과 중국 <비천>이 공동 폐막작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싱잉 인 더 레인>은 무려 70년 전 개봉했지만, 지금까지 전설로 회자하는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제목만 들어도 떠오르는 음악과 비가 내리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다. (7/4~7/6, 대구오페라하우스)
<비천>은 최근 급부상하는 중국 뮤지컬의 대작이다. 베이징 대극원에서 국내 투어를 마치고 DIMF로 곧바로 들어온다. 홀로 귀중한 벽화를 지켜내고 있는 수호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전쟁, 역병 같은 고초를 극복하고 약속의 장소 ‘둔황’으로 떠나는 장대한 모험을 그렸다. (7/5~7/7, 아양아트센터)네덜란드 <슬랩스틱-스케르조>는 2023 에든버러 페스티벌 코리안 시즌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작품이다. 네덜란드 뮤지컬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상황 전개 속 거침없는 익살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클래식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통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6/28~6/30, 수성아트피아)
영국 <더 라이온>은 단 한 명의 배우가 기타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1인극으로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엔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한국에 상륙한 작품이다.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관객을 설득하고 교감하는 시간으로 가득 채운다. (6/27~6/30, 문화예술전용극장CT)일본에서 연일 화제인 ‘2.5차원 뮤지컬’ 작품을 DIMF가 CGV에서 단독 상영한다. 2.5차원 뮤지컬은 최근 일본에서 젊은 관객층을 중심으로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장르다. 이 작품은 평면(2차원)의 만화, 애니메이션 원작을 현실(3차원)로 구현해 선보인다. 이번에는 2023년 일본에서 공연되어 성공을 기록한 <진격의 거인 -the Musical->이 상영된다. (CGV 대구)
○창작뮤지컬 수상작 <왕자대전>, DIMF 제작 <애프터 라이프> 주목
한국의 창작 뮤지컬 작품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작년 제17회 DIMF에서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한 <왕자대전>이 3개월간의 대학로 장기공연을 마치고 대극장용으로 보강해 공식 초청작으로 돌아온다. 왕위에 오르기 위해 많은 사람을 숙청하여 피로 얼룩진 왕좌에 오른 태종 이방원과 세 아들의 이야기. 특히, 태종 이방원 역에는 서범석, 양녕대군역에는 슈퍼주니어 려욱이 열연을 펼친다. (6/28~6/30, 대구오페라하우스)<애프터 라이프>는 사후세계의 사후세계라는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았던 작품으로 DIMF가 한국 최초로 동유럽 6개국 라이선스 수출을 이뤄낸 글로벌 뮤지컬 ‘투란도트’에 이어 11년 만에 직접 제작한 창작뮤지컬이다. (7/5~7/7, 봉산문화회관)DIMF와 대구시립극단이 공동 제작한 <미싱링크,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는 오랑우탄의 머리뼈를 인류 조상의 화석이라고 속인 희대의 학술 사기 사건 ‘필트다운 사건’을 모티브로 한 풍자극이다. 뮤지컬 <햄릿>과 <모차르트!> 초연 무대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성준’이 제작진으로 힘을 합쳤다, 제1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 수상하며 인기몰이 중인 배우 ‘조환지‘가 주연을 맡았다. (7/3~7/7, 대구문화예술회관)
특별공연 <드리머스>는 DIMF와 대구학생문화센터가 공동 기획한 뮤지컬로 전석 무료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연이다. (7/6, 대구학생문화센터)
○<반야귀담> 등 창작지원 신작 6편 공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뮤지컬인이 모두 주목하는 DIMF에서 처음 무대에 올리는 신작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2019 DIMF 창작 뮤지컬상을 받은 <YOU&IT>이 런던 웨스트엔드, 도쿄에서 시사회를 가지고 라이선스를 수출하는 등 괄목한 성과를 보이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올해 DIMF에서 선보이는 신작은 대본과 음악만으로 작품을 공모해 무대화를 지원하는 ‘제18회 DIMF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민들레 피리>, <반야귀담>, <사운드 뮤지컬 모글리>, <페이지나>, <시지프스>, <이매지너리> 총 6편이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