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추천 알고리즘 콘텐츠 선별 기준 공개해야"

방통위, 2023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 발표
지능정보 서비스 기대되는 분야는 의료-금융-소비 순

응답자 3분의 2는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 만족'하지만
'알고리즘 기준 공개'도 62.9% 달해

생성형 AI 이용 경험 12.3%…일평균 41분 사용
국민 10명 중 6명은 포털, 유튜브 등 플랫폼 사업자가 추천 알고리즘의 콘텐츠 선별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천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에 대한 이용자의 알권리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인공지능(AI) 등 지능정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인식, 태도, 수용성 등을 조사한 2023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는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VR·AR) 등 지능정보 기술 및 AI 비서, 로봇 어드바이저, 스마트워치, 메타버스 게임 등 지능정보 서비스 이용 현황과 포털·유튜브 등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 인식, 생성형 AI 이용자 경험 등에 대한 문항이 포함됐다.
주요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지능정보 서비스 분야별 이용 경험은 소비(51.1%), 금융(47.3%), 미디어(35.2%)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해당 서비스 이용 의향은 금융(82.7%), 소비(81%), 의료(80.8%) 순서였다. 지능정보 서비스가 이용자의 삶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의료(92.5%), 금융(89.5%), 소비(86.3%) 순서로 집계됐다. 방통위는 “지능정보 기술을 통한 의료 서비스 혁신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포털과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추천 서비스가 자신의 취향에 잘 맞춰져 있다’(포털 68.9%, 유튜브 71.2%)는 답변이 많았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용하겠다는 이용자도 3분의 2 이상(포털 68.3%, 유튜브 68.5%)이었다.

반면 절반가량의 응답자는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가 가치편향을 유발하거나(포털 49.4%, 유튜브 51%),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포털 46.5%, 유튜브 45.5%)가 있다고 답했다.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투명성,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 발전의 과제로 떠오를 수 있는 셈이다.
응답자들은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 제공자가 준수해야 할 윤리적 책무로 ‘알고리즘의 콘텐츠 선별 기준 공개’(6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년 대비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추천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에 대한 이용자의 알권리 요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성형 AI 이용 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 12.3%가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챗GPT가 출시된 지 1년 지난 시점임을 감안할 때 이용 경험이 단기간에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일평균 이용 시간은 41분, 유료 구독 경험이 있는 사람은 0.9% 수준이었다.

생성형 AI 이용 동기로는 ‘정보 검색에 효율적’(88.1%)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필요해서’(71.8%), ‘일상적 업무 지원’(70.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반면 생성형 AI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높은 지식수준을 요구해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62.3%)와 ‘개인정보가 유출될 것 같아서’(57.3%)가 가장 많았다. 복잡한 서비스 이용 방법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생성형 AI 이용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셈이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검토해 향후 이용자 보호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생성형 AI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