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발언' 김준혁 의원, 이대·동창 모임에 맞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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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이어 1400명 동창 모임도 명예훼손 고발'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이화여대 동창 모임에 고소로 맞섰다. 김 의원을 둘러싼 고소·고발전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 "의정 활동 방해 의도"
20일 김 의원은 장명수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장과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과거 이화여대 발언 논란 이후 진정성을 담아 재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사과했다"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화학당과 동창 측에서 허위를 주장하고 있어 대응 차원에서 고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김 의원 측은 "같은 내용으로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화학당 등이 추가로 고소한 건 수사기관 압박용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김 전 총장의 비호 및 고소는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의정활동을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22년 8월 유튜브 '김용민TV'에 나와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이 총선 기간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이화학당과 김 전 총장의 유족은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김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화학당 측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 전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했다.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도 이날 오전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금래 전 여성부 장관 등 이대 동창 1400여명가량이 참여했다.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과 김혜숙 전 이대 총장이 고발인 대표로 나섰다. 동창 측은 "김 의원은 허위 사실에 기초해서 이화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고발을 결정했다"고 했다.김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화여대 및 동창 측과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만히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