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대마 성분 '칸나비디올' 만성 전립선염 염증 개선 도움

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된 카나비디올의 용량별 독성과 염증 개선 효과
국내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이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 치료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김세웅 비뇨의학과 교수(그린메디신 대표)와 김성주 가톨릭대 의대 의생명건강과학과 교수팀이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Men’s Health )에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은 전립선이나 골반 주변에 지속적으로 통증과 배뇨 문제 등이 생기는 복합 증후군이다. 신경계 이상이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 탓에 생길 수 있다. 성인 남성의 절반 정도는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알려진 급성 전립선염이 만성 질환으로 굳어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칸나비디올의 여러 효과 중 항염·진통 작용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칸나비디올이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여러 물질(IL-6, TNF-α, COX2) 수준을 효과적으로 낮춰 세포 독성 없이 염증을 개선해준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된 카나비디올의 용량별 독성과 염증 개선 효과
연구팀은 특히 복합적인 방식으로 기존 소염 진통제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기존 진통제가 간접적인 방식(염증 효소 억제)에 의존했지만 칸나비디올은 염증 조절 수용체인 CB2(Cannabinoid Receptor Type 2)와 통증 신호 전달 수용체인 TRPV1(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 1)에 직접 작용해 효과적인 통증 조절 효과를 보였다.김 교수는 "칸나비디올의 항염증 효과를 통해 난치성 만성 전립선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대마는 다양한 기능성 추출물을 얻을 수 있는 보고로 연구 가치가 높다"고 했다.

김 교수는 신약 개발 연구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비정신성 칸나비노이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의 치료 조성물을 특허 출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