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구교환 "이제훈을 사랑하지 않는 영화학도가 있을까" (인터뷰①)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구교환이 "이제훈을 사랑하지 않는 영화학도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구교환은 영화 '탈주'의 개봉을 앞두고 "자식이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크랭크업했을 때 저에게는 찾아온다. 크랭크업 날 감독과 이제훈과 만났을 때 영화를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이번 작품은 이제훈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구교환이 출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화를 공부하며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옆에 두지 않고 얘기하는 학도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 캐스팅 순위에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구교환은 이제훈을 두고 시나리오를 쓴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분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는데 제게도 호감이 있다니 기분이 좋았다"며 "영화에서 상대방과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구교환은 이 작품에서 러시아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나 현재는 보위부 소좌로 살고 있는 현상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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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린 시절 알고 지낸 규남을 보호하다가 규남의 진짜 탈주가 시작되자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기를 쓰고 추격한다. 보위부 장교의 위압적인 존재감과 어릴 적 알던 형의 다정함, 집요하고 무자비한 추격자의 모습을 자유롭게 오간 구교환은 유머와 냉소, 잔혹함과 천진함 등 입체적으로 인물을 그려냈다.

이제훈에 대해 구교환은 "'파수꾼' 부터 시작해서 태풍 같은 배우"라며 "넓은 스펙트럼을 가졌고 장르마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오래 지켜봤기 때문에 함께 신을 만드는 데 어색함이 없었다. 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 제 호감과 애정을 가지고 와서 현상 캐릭터에 넣으면 돼서 규남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면을 대하는 집중력과 몰입. 그것만큼 배우에게 중요한 게 없다. 이제훈의 순간적인 집중력이 너무 좋았다. 초반 차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얼굴 붙이기가 쑥스러운데 오랜만에 만난 옆집 동생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