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업권, 부동산 PF 시장에 최대 5조원 공급

시장 마중물 역할 PF 신디케이트론 출범
토지매입 완료 브릿지론 등으로 대상 한정
이재근 국민은행장(아랫줄 왼쪽부터),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우석 삼성생명 부문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윗줄 왼쪽부터)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은행연합회 제공
은행·보험업권이 조성하는 최대 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이 공식 출범했다. 사업성을 확보한 부동산 PF 사업장 가운데 법적 다툼과 대주단 간 분쟁이 없는 곳이 우선 지원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과 5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가 'PF 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신디케이트론은 PF 경·공매 매입자금을 공동으로 빌려주기 위해 은행과 보험사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대출로 공사가 중단된 PF 사업장의 경·공매 등 재구조화를 위해 투입된다.

신디케이트론에는 5개 은행과 5개 보험사가 1조 원 규모로 대출을 조성하고, 향후 대출 현황 및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최대 5조 원까지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5개 은행이 16%씩 총 80%, 5개 보험사가 4%씩 총 20%를 출자한다. 대출 대상 사업장은 사업성을 확보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소송 등 법률 리스크가 없고, 대주단 간 분쟁이 없는 곳이다. 사업장당 최소 대출 규모는 300억 원 이상으로 했다. 소규모 여신은 개별 금융사가 취급하고, 대규모 여신을 신디케이트론에서 취급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신디케이트론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용이하기 때문에 경·공매 시장에 참가한 참여자의 매수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자금을 집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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