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 조작' 김만배·신학림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허위 인터뷰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허위 인터뷰 당사자인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배임수·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및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공갈 등 혐의를 받는 김씨와 신씨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이들은 대선을 사흘 앞둔 2022년 3월 6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은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해당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보도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선 개입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또 김씨가 신씨에게 건넨 1억6500만원이 허위 인터뷰의 대가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김씨와 신씨는 이 금액이 인터뷰 대가가 아닌 신씨가 쓴 책값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관한 수사를 이어오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지난 17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앞서 대장동 개발 비리 등으로 두 번 구속됐고 1년 6개월 동안 수감된 바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