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에라, 20억달러 자금조달…주가는 '비실'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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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에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프로젝트 투자와 부채 상환에 사용하기 위한 주식 유닛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발표당일 주가는 주당 68달러대로 급락했으나 이후 회복해 20일(현지시간) 현재 7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각 주식 유닛은 향후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보통주를 구매할 수 있는 계약과 2029년 6월 1일 만기인 액면가 1000달러 넥스트에라 에너지 캐피털 홀딩스 채권에 대한 5%의 분할된 수익 소유권을 포함한다. 이 채권은 넥스트에라 에너지 캐피털 홀딩스의 모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가가 보증할 예정이다. 주식 단위에 대한 연간 총 분배율은 7.299%로, 채권의 이자와 주식 구매 계약에 따른 지급금으로 구성된다.
올해 들어 유틸리티 섹터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제조업 리쇼어링,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8.6% 상승했다. 특히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연초 대비 16% 상승하며 S&P 500 유틸리티 섹터 내 상위 실적을 기록 중이다.그러나 최근 한 달간 유틸리티 업종 전반이 주춤한 가운데 넥스트에라 에너지 주가도 7% 이상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58G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4GW는 화석연료에서 생산된다. 2020년 기준 매출은 180억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약 1만49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넥스트에라 에너지는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플로리다 전력공사(FPL)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 리소스(NEER)는 세계 최대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넥스트에라 에너지 파트너스, 걸프 파워 컴퍼니, 넥스트에라 에너지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FPL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전력 회사로, 플로리다 주 절반에 해당하는 약 500만 고객 계정에 전력을 공급한다.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역사는 1925년 FPL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FPL 그룹이 형성된 이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해왔다. 특히 2018년 걸프 파워 컴퍼니 인수로 플로리다 주 전체 가구의 51%에 전력을 공급하게 되면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향후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미국 전력 수요 증가세와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