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구리·니켈 증산에 3.8조원 투자…시장반응은 '미지근' [원자재 포커스]

브라질 광산 대기업 발레(Vale SA)가 향후 4년간 브라질과 캐나다 광산 시설 개선에 최대 33억 달러(약 3조 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구리와 니켈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발레는 최근 발표한 베이스메탈 부문 전망에서 브라질 살로보와 소세고 광산 개선을 통해 2028년까지 구리 생산능력을 연간 50만t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2만1000t 생산량에서 55% 증가한 수준이다. 니켈 생산능력도 증대될 전망이다.
발레의 철광석 광산. /AFP 게티이미지
마크 쿠티파니 발레 베이스메탈 이사회 의장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이는 구리와 니켈 광산 및 가공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향후 수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 주요 광산기업들은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발레는 작년 베이스메탈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10%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 이 사업부의 기업공개(IPO)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발레는 캐나다 서드베리 광산 제련소의 유휴 설비를 자체 조달 금속으로 가동하는 등의 조치로 '조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억 달러의 초기 투자로 2026년까지 구리 생산량을 5%, 니켈 생산량을 10%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발표 내용이 인상적이었지만, 단기 계획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들었던 내용"이라며 발레의 베이스메탈 사업을 '보여주기식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브라질 발레사의 주가추이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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