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레나카파비르 HIV 예방약 임상 3상 성공…예방률 우수

1년에 2번 투약, 매일 복용하는 트루바다보다 우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길리어드 본사 전경. 이우상 기자
길리어드의 신약 레나카파비르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을 하는 데 기존 약보다 우월하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길리어드는 20일(미국 시간) 레나카파비르와 기존에 쓰이던 약과 비교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1년에 2번 투약하는 레나카파비르가 매일 복용해야하는 ‘트루바다(truvada)’와 비교해 예방률이 우수하다고 밝혔다.이번 임상은 16~25세 남아프리카 및 우간다 여성(시스젠더) 53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3그룹으로 나누고 레나카파비르와 대조군 데스코비(descovy), 트루바다를 2 대 2대 1로 배정했다. 데스코비와 트루바다는 모두 HIV 감염 예방을 위한 프렙(PrEP) 요법으로 쓰이는 약물이다. 1차 평가지표는 대조군과의 HIV 방생률(bHIV) 비교였다.

레나카파비르 투여군에서는 2134명 여성 중 HIV 감염 사례가 0건으로 나타났다. 트루바다는 1068명 중 16건이 있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레나카파비르가 트루바다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염을 예방했다”고 평가했다(p<0.0001). 데스코비는 2136명 중 39명에서 감염이 확인됐으며, 트루바다와 통계적인 차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예방약 보다 1년에 2회 투약하는 것이 복약순응도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국제에이즈협회장인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대 HIV센터장은 “처방대로 복용하면 (트루바다 같은) 기존 HIV 예방약이 효과적이라는 게 잘 알려져 있지만 관련 약물을 복용하거나 보관할 때 직면할 수 있는 사회적인 차별 등을 피하는 데 레나카파비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길리어드는 이번 임상결과를 레나카파비르가 HIV 예방에 쓰일 수 있도록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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