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친한계 첫 출사표…"'이재명 독재정당'에 지지 않아야"

"당정 화합할 수 있도록 역할 하겠다
갈등의 늪 빠진다면 이재명에게 기회만 만들어줄 뿐"

사진=뉴스1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는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 중 첫 최고위원 출사표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의 시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랑하는 국민의힘을 승리하는 정당으로 혁신하는 일, 당정이 화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일, 이 시대적 소명을 받들겠다"며 "이번 7·23 전당대회를 '이재명 독재정당'에 다시는 지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썼다.

그는 당정 관계가 '건전한 긴장관계'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화합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아슬아슬한 당정관계를 '건전한 긴장관계'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화합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발씩 물러서는 양보의 지혜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국민이 그걸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유력한 차기 주자가 갈등의 늪에 빠진다면 이재명 세력에게 기회만 만들어 줄 뿐"이라며 "용산과 당이 서로를 존중할 때 갈등은 줄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며 "당 구성원 모두가 그 책임을 공유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런 측면에서 당내 갈등을 만들어 자신들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당내 일부 세력은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당내 대표적인 친한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오는 24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진행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