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안해요"...라이더·점주 배민 보이콧

배달 라이더들과 음식점주들이 21일 배달의민족(배민) 배달 보이콧을 선언하고 배달앱 규제를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배민 항의 행동'에 나섰다.배달 라이더들은 땡볕 더위 속에서도 헬멧과 라이더 조끼를 갖추고 도로로 나왔다. 오토바이에는 '배달 플랫폼의 갑질을 규제하라'고 적힌 손팻말 등을 붙였다.

구교현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배민은 단건 운임을 10년째 3천원으로 동결한 채 알뜰배달(묶음배달)은 건당 2천200원으로 정했다"며 "그나마 (건당) 3천원 이상 주던 B마트 배달도 알뜰배달은 2천200원의 운임을 적용했는데 B마트 운임이라도 정상화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현장을 찾아 "온라인 플랫폼 독점 규제법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을들의 노동 조건과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배민은 지난해 4월 말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기존 '바로배달'(한집배달)은 운임이 건당 3천원이었지만 여러 건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은 운임을 건당 2천200원으로 정했다.

배민은 이달 1일부터 B마트에도 알뜰배달 운임 체계를 적용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라이더들은 배민이 B마트 배달에도 알뜰배달을 적용해 수입이 30∼50% 줄었다고 주장했다.

배달 라이더 김모(41)씨는 "보통 월 수입이 300만원인데 이번 달에는 어제까지 100만원 버는 데 그쳤다"고 말했고, 정모(37)씨는 "전에는 하루 8∼9시간 일하면 20만원 정도 벌었는데 이제 12시간은 일해야 그만큼 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라이더 단가를 낮춘 바 없다"며 "주문이 단건으로 배차되는 경우 기본 배달료 3천원이 적용되는데 주문이 여러 건 묶여서 배차되는 경우 건당 배달료가 2천200원이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