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러의 독주'…엔화 구매력 사상 최저

엔·달러환율, 두 달 만에 159엔대
유로·위안·원화가치도 동반 추락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다시 넘보고, 중국 위안화 가치도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신흥국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9.12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지난 4월 말 달러당 160.04엔으로 199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또다시 160엔대를 넘보고 있다. 구매력을 감안한 엔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5월 엔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68.65로 역대 최저였다.

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역외시장에서 올 들어 최고인 7.26위안대에서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60전 오른 1388원30전에 마감했다.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유로화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06달러대까지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신흥국 통화 역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인도 루피는 전일 대비 0.25% 오른 달러당 83.67루피에 거래되며 화폐가치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달러당 1만6425루피아까지 올라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4월 이후 가치가 최저로 떨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