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박현경 "컨디션 회복이 먼저…10시간 잤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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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R“10시간 잤어요. 컨디션 회복이 먼저라는 생각에 잠을 푹 잔 덕분인지 경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5타 줄이며 6언더파로 공동선두
US오픈 참가 “체력 관리가 급선무”
“세계의 벽은 높더라…겸손해졌다”
동반자 황유민·박지영에게 감사표시
‘별들의 전쟁’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박현경(24)이 시즌 2승, 통산 6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1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박현경은 5언더파 67타를 치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했다. 단숨에 ‘장타여왕’ 윤이나(21)와 안송이(34) 등과 공동 선두에 올라서며 본격적인 우승경쟁에 나섰다. 박현경은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육각형 골퍼'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 퍼터까지 14개 클럽을 골고루 잘쓴다. 티샷 이득타수(스트로크 게인드.SG)는 0.80으로 올 시즌 투어 3위, 티 투 그린 이득타수는 1.35로 투어 6위다. 티샷과 아이언을 경기에 유리하도록 영리하게 잘 활용한다는 얘기다.
올 시즌 기세도 좋다. 아홉 번이나 준우승을 거둔 끝에 지난해 10월 통산 4승을 달성한 그는 올해는 시즌 아홉 번째 출전 무대였던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일찌감치 ‘마수걸이 우승’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총 여섯 번의 톱10을 기록하며 대상포인트 3위, 상금 순위에서는 4위를 달리고 있다.하지만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한 시기를 보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공동39위를 기록하고 돌아온 뒤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이 대회 1라운드에서도 1언더파를 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라운드에서 박현경은 올 시즌 초의 상승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티샷은 안정적으로 250야드를 날아가 대부분 페어웨이를 지켰고, 그린 주변 플레이도 압도적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박현경은 “미국을 다녀왔음에도 체력이 나쁘지 않다고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플레이하면서 계속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보고 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US여자오픈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세계의 벽이 참 높다는 것을 실감했고 많이 겸손해졌다”며 “우승을 하고 간 바로 직후여서 샷 감이 좋은 상태였는데도 세계 무대에선 이 샷이 ‘당연하게 해야 하는 샷’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남은 3·4라운드에서 스코어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샷감이 좋은 만큼, 컨디션이 좋으면 스코어는 당연히 따라온다는 판단에서다. 박현경은 “남은 주말 등수를 올리고 스코어를 줄이는 대신 컨디션 관리를 잘하며 집중하겠다”며 “그동안 편하게 즐기면서 경기에 임했을 때 좋은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여유를 갖겠다”고 말했다.특히 함께 한 동반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박현경은 이날 황유민(21), 박지영(28)과 함께 경기했다. 이날 황유민은 중간합계 3언더파를, 박지영은 중간합계 4언더파를 각각 기록했다. 박현경은 “제가 좋아하는 동생과 언니가 한 팀이 됐다”며 “경기가 좀 잘 안 풀리더라도 기분이 다운되지 않는 이유는 동반자들이 있어서다”고 했다.
포천힐스CC 공략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박현경은 “포천힐스CC는 우선 퍼팅 기회가 왔을 때 잘 살려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또한 세컨샷에서 거리 계산을 잘하면 좋은 버디 기회가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힐스CC=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