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접점 A부터 Z까지 다 바꿨다"…오로라1 사활 건 르노

영업직원 유니폼 정장→카라티로…"매장 내부 향기·음악도 일체감 있게"
영업 인력도 대폭 확대…"오로라1, D세그먼트 시장 판도 바꿀 것"
르노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오로라 1' 출시에 대비해 고객 접점 및 영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23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리뉴얼 개관한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성수'를 찾는 방문객의 60%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얼 전 20∼30대 방문객의 비중이 10%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방문객 연령이 대폭 낮아진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르노코리아의 대대적인 영업전략 개편에 기인한다. 지난 4월 사명 및 공식 엠블럼을 교체하며 르노 본연의 색채를 강화하는 리브랜딩을 단행한 데 이어 르노코리아는 영업직원의 옷부터 매장 내 음악, 향기 등 고객과 맞닿는 모든 지점을 새롭게 정립했다.
지난 18일 르노성수에서 만난 황재섭 르노코리아 세일즈·네트워크개발 전무는 "차부터 매장까지 A부터 Z 다 바꿨다"며 "일상에서 편하고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전국 매장 영업직원의 유니폼을 정장에서 카라티로 변경하고, 혼재돼있던 영업직원 명칭도 '세일즈 어드바이저'(SA)로 통일했다. 경쾌한 일렉트로팝 56곡을 선정해 매장 배경음악으로 지정하고, 모든 전시장에 피톤치드향 디퓨저를 비치해 활기차고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새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황 전무는 "르노성수의 가족 단위, 연인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 특히 젊은 프렌치 감성의 브랜드와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르노성수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이스웨더'를 입점하고, 주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경험 캠페인 '플레이 르노'를 진행하는 등 트렌디한 복합자동차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 출시에 맞춰 영업조직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약 850명 규모의 영업 인력을 1천명대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황 전무는 "지난 2년간 르노코리아의 영업 조직이 많이 축소됐다"며 "영업 인력 한 명당 월 6∼7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해 직원들의 성과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무는 오는 27일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공개되는 하이브리드 신차 '오로라1'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기아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등 일부 소수 모델이 점유하고 있는 D 세그먼트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로라1은 르노코리아가 2020년 XM3를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한 신차 개발 계획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차량으로, 프로젝트명을 본떠 '오로라1'으로 불리고 있으며, 정식 명칭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로라1이 생산될 부산공장의 지리적 의미를 더해 신차 공개 행사도 부산모빌리티쇼로 택했다는 게 황 전무의 설명이다. 황 전무는 오로라1의 목표 판매 대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담아서 만들었다"며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