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1위 질주에 반도체 ETF도 '신바람'

AI열풍에 엔비디아 급등
SMH, 올해 수익률 56%
SOXX·PSI도 30%대
올 들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하면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반도체 ETF들이 엔비디아를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지만 수익률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종목의 편입 비중을 정하는 가중치 적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ETF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뜨거웠던 상품은 반도체 ETF다.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급부상하면서 엔비디아를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던 반도체 ETF들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반도체 ETF 가운데 운용자산 규모가 240억달러로 가장 큰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56%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900여 개 ETF 가운데 2위 수익률에 해당한다. 또 다른 반도체 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와 ‘인베스코 반도체 ETF’(PSI)도 같은 기간 각각 34.93%, 31%의 수익률을 올려 상위 10위에 올랐다. 또한 운용자산 10억달러 규모인 ‘S&P 반도체 ETF’(XSD)는 같은 기간 13.72%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애니킷 울랄 CFRA리서치 ETF 데이터분석책임자는 “반도체 ETF의 편입종목은 비슷하지만 종목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며 “시가총액 가중치, 동일 가중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고 설명했다.시가총액으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반도체 ETF는 엔비디아 비중이 가장 많다. 이어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의 순으로 담고 있다. 특히 반에크 반도체 ETF는 엔비디아 가중치가 25.1%로, 펀드 자산의 4분의 1 이상을 담고 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도 같은 시가총액 가중치를 사용하지만 엔비디아 가중치를 11.5%로 부여하고 있다. 이는 반에크 반도체 ETF에 비해 수익률이 20%포인트가량 밑도는 이유다. 따라서 이들 ETF는 엔비디아의 주가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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